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을 때는 장보는 것부터가 커다란 난관이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냉장고에 항상 먹을 것이 가득 차 있어서 몰랐는데, 막상 제 살림을 시작해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제 손을 거쳐야 하더라고요. 초기에는 멋모르고 대형마트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카트에 담았다가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유통기한을 넘겨서 버리는 식재료가 더 많아서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몇 달 동안 겪고 나니 저만의 기준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제가 자취 시작하고 가장 먼저 바뀐 장보기 습관과 식비를 아끼면서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소소한 노하우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바꾼 것은 마트에 가기 전 냉장고 지도를 그리는 습관이었어요. 예전에는 그냥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대충 뭐가 없네 싶으면 마트로 달려갔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미 집에 있는 양념이나 채소를 중복으로 사 오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이제는 장을 보러 가기 전에 반드시 메모장에 현재 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들을 쭉 적어둡니다. 그리고 그 재료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3일 동안 먹을 메뉴를 미리 머릿속으로 구상해봐요. 이렇게 냉장고 상태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품목만 딱 적어서 마트에 가니까 불필요한 충동구매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확실히 돈을 아끼는 첫걸음은 낭비를 막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중소형 마트나 전통시장을 더 자주 찾게 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대형마트의 묶음 상품이나 대용량 패키지는 사실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더라고요. 1+1 행사를 한다고 해서 덥석 집어왔다가 결국 절반도 못 먹고 상해서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반면에 집 앞 동네 마트나 전통시장에 가면 파 한 단도 반으로 나누어 팔거나, 양파도 낱개로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어서 훨씬 경제적이에요. 단위당 가격은 대용량이 더 저렴할지 몰라도, 최종적으로 버려지는 양을 생각하면 자취생에게는 낱개 구매가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장을 보는 요일과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변경했습니다. 예전에는 주말 낮 시간에 느긋하게 마트에 가는 것이 나름의 힐링이었는데, 요즘은 주로 평일 늦은 저녁 시간을 공략하고 있어요. 마감 임박 시간에 맞춰서 가면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들을 20%에서 많게는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거든요. 특히 고기류나 조리 식품, 당일 소비해야 하는 채소류는 이때 사서 바로 소분해 냉동실에 넣어두면 식비를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귀찮기도 했지만, 마감 할인 스티커가 붙은 유용한 식재료를 득템할 때의 희열이 은근히 쏠쏠해서 이제는 아예 습관이 되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장을 본 직후에 바로 식재료를 소분해서 정리하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마트에서 검은 봉지째로 냉장고에 쑤셔 넣어두면 나중에는 바닥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결국 상해서 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무리 피곤해도 장을 보고 온 날에는 무조건 대파는 씻어서 송송 썰어 냉동하고, 고기는 한 끼 분량으로 랩에 싸서 보관합니다. 마늘도 미리 다져서 얼음 트레이에 얼려두면 요리할 때 하나씩 쏙쏙 빼서 쓰기 정말 편해요. 이 사소한 소분 작업 하나 덕분에 식재료의 수명이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요리하는 시간 자체도 훨씬 단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살림을 꾸려 나가는 것이 서툴고 돈도 많이 들었지만, 장보기 습관 하나만 바꾸어도 삶의 질이 확 올라가는 것을 느낍니다. 식비 지출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오히려 밥은 더 알차고 건강하게 잘 챙겨 먹게 되었거든요. 혹시 이제 막 독립하셔서 살림이 서툴거나 식비 관리가 고민이신 분들이 있다면, 다음 장날에는 꼭 메모장에 필요한 것만 적어서 동네 마트로 가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여러분만의 특별한 장보기 꿀팁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공유해 주세요. 이웃 추가를 해주시면 앞으로도 유용한 자취 생활 정보들을 꾸준히 나누어 보겠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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